테슬라 가격 인하의 숨은 의미는?

최근 들어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가격 인하가 화두가 되고 있는데요.

얼마큼 할인하길래 이리 난리일까요?

모델할인액할인률
Model 3-$3,000-6.4%
[Model Y-$13,000-19.7%
[Model S-$10,000-9.5%
Model X-$11,000-9.1%

우리 나라 기준 원화로 보면 테슬라 모델 Y의 가격추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테슬라는 왜 갑자기 가격 이유를 들고나왔을까요?

표면적인 이유는 먼저, 북미 전기차 수요 증가율의 정체입니다.

21년 고점을 찍고 서서히 하락 안정화 추세인데요.

이런 원인으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전기차 수요 감소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하는 표면적인 이유 두번 째는 바로 미국 IRA 법에 따른 전기차 구매 지원 제도 개편에 대응키 위해서입니다.

IRA 전기차 구매 지원 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격대로 들어가기 위해 각 모델의 가격을 인하했는데요.

IRA 전기차 지원 가격 상한 기준 미달되는 모델을 기준선 이하로 인하했습니다.

(세단 $5.5만 이하, 세액 공제액 $7,500)

지금까지 표면적인 이유를 알아봤는데요.

테슬라의 가격 인하에 뒤에 숨어 있는 이면적인 이유를 생각해 볼까요?

먼저,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 진입입니다.

기존 내연차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추격이 심상치 않은데요.

두번 째 이면적 이유는 바로 전기차 진입 장벽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점유율과 원가 구조를 활용한 선두업체의 이점을 이용, 가격인하하여 기존 내연차 완성차 업체의 시장진입을 막고 이들의 추격을 견제하기 위함입니다.

경쟁의식을 느껴 가격 인하로 후발주자의 영업이익을 낮추기 위한 본격적인 치킨게임의 서막이라고 볼 수 있죠.


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반응은 두 가지인데요.

같이 가격을 따라 내리는 업체와 고수하는 업체로 나누어집니다.

먼저, 가격을 같이 인하한 포드, 루시드 회사인데요.

미국 전기차 점유율 2위 업체 포드는 주력 전기차종의 가격을 1.2~8.8%까지 인하했습니다.

또 미국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루시드도 주요 차종에 대해 7,500달러 혜택을 부여하는 형태로 가격 인하에 나섰는데요.

이에 반해 가격을 고수한 업체는 GM, 폭스바겐입니다.

GM CEO Mary Barry는 지난 2월 1일 "GM의 전기차 제품 경쟁력과 가격 모두 이미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말하며 테슬라의 가격 인하에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또, 폭스바겐 CEO Oliver Blume도 지난 2월 1일 "우리는 명확한 가격 전략을 가지고 있고, 신뢰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라며 가격 인하에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테슬라는 가격 인하를 감당할 만큼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얘기인지?

맞습니다.

2022년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18%인데 반해 다른 곳은 모두 한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테슬라가 지금까지 구축한 테슬라만의 장점이 바로 압도적인 원가 구조인데요.

타 회사보다 월등한 원가 구조의 이유로 첫 번째, 기가프레스로 대변되는 생산 구조와 그 효율성에 있으며,

두 번째, 배터리 공급망에 있어 파나소닉처럼 사실 테슬라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하는 거의 수직계열화를 이루어 냈습니다.

세 번째, OTA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네 번째, 자율주행에 있어 벌써 구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다섯 번째, 타 사에 비해 전기차에 있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마케팅비 절감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후발 주자의 경우 전기차 양산 초기라서 높은 원가 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또, 배터리에 있어 독점 공급망이 아직 마련되지 못해 배터리 내재화가 시간이 더 걸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자율주행에 있어서도 후발 주자이고, 전기차 마케팅비에 높은 비용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는 거죠.

결국,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앞으로 글로벌 전기차가 더 높은 속도로 가속화될 걸로 보입니다.

현재, 고금리로 인한 경기 부진으로 전기차 수요가 일시 둔화하였다지만,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전기차 브랜드의 원가 절감 경쟁이 강화될 것이며,

결국 전기차 대중화(비중 증가)가 좀 더 가속화된다는 뜻입니다.


글로벌 내연 자동차 1, 2등 업체인 도요타와 폭스바겐은 테슬라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경쟁력이 약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왜, 도요타, 폭스바겐이 테슬라한테 안 될까요?

그 이유는 전기차를 대하는 태도에 있다고 봅니다.

먼저, 테슬라는 전기차를 IT 기기로 보고 있습니다. 즉, S/W가 기본이고, 그 위에 H/W가 있다고 보는 건데요.

이에 반해 도요타, 폭스바겐은 반대로 전기차는 기계식 자동차의 전동화 모델로 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OS(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를 통한 중앙제어가 핵심인데요. 테슬라는 자체 OS를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서 구축했으나,

도요타와 폭스바겐은 아직도 전기차 전용 OS의 구축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요타와 폭스바겐은 중앙제어가 아닌 부문별 기능제어에 만족하고 있는데요.

전기차는 배터리와 인버터, 모터 등에서 나오는 열 데이터를 관리해서 제어해 줄 수 있는 중앙집중식 OS가 꼭 필요합니다.

전기차의 배터리 셀은 열에 취약한데요. 그래서 냉각이 필수입니다. 이런 제어가 중앙집중식 OS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면 그게 바로 자동차의 주행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세 번째, OTA(Over The Air)가 안 되는데요. 현대기아차의 OTA를 써본 필자로서는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꼭 제 아이폰 업데이트처럼 정말 쉽습니다.

도요타와 폭스바겐은 OTA가 아직 구축되어 있지 않아, OS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꼭 정비소에 들러야 하는 단점이 있는 거죠.

네 번째, 테슬라는 무(無)에서 시작해서 생산 공정을 원점에서 시작했는데요. 이게 단순화, 자동화 설계에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 사업에 있어 테슬라가 갖는 핵심 우위는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지난 3월 1일에 있었던 테슬라 인베스터 데이 때 나온 연설을 기반으로 봤을 때,

첫 번째, H/W, S/W 상당 부분을 직접 설계/개발하는 핵심기술이 테슬라의 핵심역량이라고 합니다.

즉, 감속기, 액추에이터, 배터리 등 모든 걸 직접 설계, 개발하는 게 테슬라의 정책인데요. 이걸 말하는 거 같습니다.

두 번째, 공정 혁신과 공장 소형화를 통해 50% 비용 절감에 있다고 합니다. 즉, 개별 부품 모듈 제작으로 도색 최소화 그리고 일괄 조립을 거쳐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다는 겁니다.

세 번째, 밸류체인의 현지화인데요. 테슬라는 해외 공장의 경우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하기 때문에 물류비용 절감에 우위를 갖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서브 밴더들도 같이 해외 진출하는 방식인데요. 그래도 주요 부품은 수직계열화로 인해 현지 조달률이 떨어집니다.

네 번째, 배터리에 있어 파나소닉같은 거의 내재화된 공급처가 있어 다른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상, 테슬라의 가격 인하에 대한 그 배경 및 전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