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와 앤스로픽의 진짜 돈벌이, '연간 반복 매출(ARR)'의 함정 파헤치기

October 17, 20254 minutes

OpenAI와 앤스로픽의 진짜 돈벌이, ‘연간 반복 매출(ARR)‘의 함정 파헤치기
OpenAI와 앤스로픽의 진짜 돈벌이, ‘연간 반복 매출(ARR)‘의 함정 파헤치기

요즘 테크 관련 기사를 꾸준히 보셨다면, ‘OpenAI(오픈에이아이)‘가 올해 100억 달러 이상, 그리고 ‘앤스로픽(Anthropic)‘은 40억 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일 거라는 인상을 받기 쉬운데요.

하지만 이건 사실과 조금 다릅니다.

왜냐하면 두 회사 모두 의도적으로 ‘연간 반복 매출(Annualized Recurring Revenue, ARR)‘이라는 수치를 언론에 흘렸기 때문이거든요.

ARR은 특정 한 달의 수익에 12를 곱해서 계산하는 방식으로, 실제 연간 누적 수익과는 큰 차이가 있는 개념입니다.

OpenAI와 앤스로픽의 진짜 돈벌이
OpenAI와 앤스로픽의 진짜 돈벌이

ARR, 스타트업이 사랑하는 ‘마법의 숫자’

사실 ARR은 스타트업 업계에서 가장 자주 오용되는 통계 중 하나인데요.

이는 실제 한 달 매출에 12를 곱하는 아주 단순한 방식이라 고객 이탈이나 계절적 요인 같은 중요한 변수들이 전혀 고려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챗GPT(ChatGPT)‘의 경우 학생들이 방학 동안 구독을 취소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특정 달의 매출만으로 전체 연도를 예측하는 것은 당연히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ARR은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회계 원칙(GAAP) 기준으로 인정되지 않는 지표인데요.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은 법적으로 실제 수치를 공개해야 하므로, 이런 편법적인 지표를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ARR을 사용할까

그렇다면 이 기업들은 왜 ARR이라는 지표를 계속해서 언론에 흘리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실제보다 회사가 훨씬 더 크고 성공적으로 보이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830만 달러를 버는 회사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1억 달러 ARR을 달성한 회사’라고 포장하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훨씬 매력적으로 들리거든요.

물론 비상장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에서 ARR이 표준 지표로 쓰이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그 수치가 해석되고 사용되는 방식이 시장에 엄청난 혼란을 주고 있으며, 아직 벌지도 않은 돈에 대한 공을 미리 챙겨가는 효과를 낳는다는 점이 바로 핵심입니다.

본격적인 분석에 앞서 몇 가지 팩트를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요.

각 회사의 현재 상황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OpenAI 현황

‘OpenAI(오픈에이아이)‘는 지금까지 약 319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고, 기업 가치는 무려 3,00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2024년 예상 매출은 약 40억 달러였으며, 2025년에는 127억 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앤스로픽(Anthropic) 현황

‘앤스로픽(Anthropic)‘은 약 207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추가로 50억 달러를 더 유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거든요.

이 투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기업 가치는 170억 달러에 이를 전망입니다.

2024년 예상 매출은 9억 1,800만 달러였고, 2025년에는 기본 20억 달러에서 ‘낙관적’ 시나리오로는 40억 달러까지 기대하고 있는데요.

이 회사들이 발표하는 ARR 수치는 바로 이 ‘낙관적’ 목표치를 이미 달성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낳습니다.

실제 수익 분석, 진실은?

제가 지난 3년간 보도된 모든 ARR 수치를 기반으로 실제 현금 수익을 분석해 봤는데요.

제 계산에 따르면, OpenAI는 2024년에 약 36억 1,6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2025년에는 7월 말까지 약 52억 6,600만 달러를 번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것은 연간 성장률이 이전보다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거든요.

2024년 12월 55억 달러 ARR에서 2025년 5월 100억 달러 ARR로의 도약은 월 복합 성장률이 약 12.7%였지만, 100억 달러에서 120억 달러로의 성장은 9.54%에 그쳤습니다.

이 수치만 보면 OpenAI가 2025년 목표인 127억 달러를 달성하기는 상당히 어려워 보이는데요.

이 목표를 이루려면 남은 기간 동안 매달 실패 없이 14%씩 성장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수상쩍은 ARR 계산법

특히 OpenAI가 2025년 5월, 6월, 7월에 벌어들인 실제 수익에 대해서는 심각한 의구심이 드는데요.

한 매체에서는 7월 말 기준 OpenAI의 ARR이 120억 달러라고 보도했지만, 며칠 뒤 다른 매체에서는 130억 달러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두 개의 다른 수치가 나오는 건 솔직히 매우 의심스러운 정황이거든요.

이는 OpenAI가 일반적인 월말 기준 ARR이 아니라, 특정 날짜를 기준으로 계약 시작일을 조정해 수치를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꼼수’를 썼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일단 발표된 수치를 그대로 믿고 최대한 기업에 유리하게 계산한 것인데요.

만약 이런 꼼수가 사실이라면, 실제 수익은 제가 계산한 것보다 훨씬 더 적을 수도 있습니다.

최종 결론

이런 숫자들을 바탕으로 계산해 보면, OpenAI의 현재 성장률은 약 9.54%인데요.

이 속도를 유지한다면 2025년 연말에는 약 118억 9,000만 달러의 매출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이것도 엄청난 숫자지만, 그들이 호언장담했던 목표치 127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 결과거든요.

어쨌든 연말까지 월 15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하는 어려운 과제임은 분명합니다.

앤스로픽의 경우, 7월까지 약 15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기본 목표인 20억 달러는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언론에 흘린 ‘연말까지 90억 달러 ARR 달성’이라는 이야기는, 기술적인 용어를 빌리자면, 그야말로 ‘완전한 헛소리’에 가깝거든요.

결론적으로, 두 AI 거대 기업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으며 ‘연간 반복 매출’이라는 화려한 포장지를 걷어내면, 실제 현금 수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평범한 수준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