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난한 사람은 빚을 피하라 하고, 부자는 빚으로 돈을 벌까?

어릴 적부터 저는 '빚은 위험하다', 특히 형편이 좋지 않다면 더욱 그렇다고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왔습니다.

"신용카드를 믿지 마라"거나 "빚이 네 인생을 망칠 것이다" 같은 말을 항상 들었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빚을 피하고, 당장 감당할 수 있는 것만 사야 한다는 목표가 제게 주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우기 시작했을 때, 저는 부유한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게 되었고, 그것은 정반대였습니다.

그들은 거액의 주택담보대출, 사업자 대출을 받고, 빌린 돈으로 투자를 하며, 신용 한도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이 모든 것이 '현명한 금융 전략'으로 여겨집니다.

어떻게 부자가 빚을 쓰면 현명한 것이고, 가난하거나 중산층인 사람이 빚을 쓰면 매우 위험한 것이 될 수 있을까요?

핵심 요약: 빚은 '도구'인가 '짐'인가

한 사용자는 이 복잡한 질문에 대해 아주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빚은 돈이 있으면 '도구'가 되고, 돈이 없으면 '짐'이 됩니다.

부자들에게는 '내 돈 대신 남의 돈을 쓸 수 있는데 왜 굳이 내 돈을 써?'라는 생각이죠."

이 문장은 전체 상황을 완벽하게 요약합니다.

하지만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빚의 '목적', '조건', 그리고 '활용 능력'이라는 세 가지 핵심적인 차이점에 있습니다.

1. '소비'를 위한 빚 vs '투자'를 위한 빚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빌린 돈을 어디에 쓰느냐에 있습니다.

  • '나쁜 빚 (Bad Debt)': 일반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경고받는 빚은 '소비'를 위한 빚입니다.

    최신형 스마트폰, 휴가 여행, 심지어 생활비처럼 당장 돈이 없어 빌리는 경우입니다.

    이런 소비는 추가적인 수입을 창출하지 못하고, 오직 이자라는 비용만 남깁니다.

    빚이 또 다른 빚을 낳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습니다.

  • '좋은 빚 (Good Debt)': 부자들이 활용하는 빚은 주로 '투자'를 위한 빚입니다.

    사업 확장, 부동산 구입, 주식 투자 등 빌린 돈으로 이자보다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을 사는 데 사용됩니다.

    이 경우, 빚은 더 큰 부를 만들기 위한 '지렛대(Leverage)' 역할을 합니다.

한 사용자의 말처럼, "부자는 자산을 사고, 가난한 사람은 물건을 산다"는 말이 이 차이를 잘 보여줍니다.

2. 레버리지와 기회비용: 부자들이 빚을 내는 이유

부자들이 빚을 사용하는 전략은 '기회비용'이라는 개념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제가 5년 평균 7%의 수익을 내는 주식에 1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5천만 원짜리 자동차를 사고 싶어요.

이때 1억 원 중 5천만 원을 팔아서 차를 사는 것보다, 7% 미만의 이자율로 대출을 받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이렇게 하면 제 돈은 계속 투자된 상태로 돈을 벌게 놔두고, 저는 할부로 대출금을 갚아나갈 수 있습니다.

"

이것이 바로 '레버리지'입니다.

자신의 자산을 현금화하는 대신, 그것을 담보로 더 저렴한 이자의 돈을 빌려 자산이 계속 일하게 만드는 것이죠.

여기에 더해, 부자들은 세금 문제 때문에 빚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주식 같은 자산을 팔면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은 과세 대상이 아닙니다.

따라서 세금을 내지 않고 현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산은 계속해서 불려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자들이 사용하는 '바이, 바로우, 다이(Buy, Borrow, Die)' 전략의 핵심입니다.

3. 위험과 이자율의 불평등

이 모든 이야기가 가능하려면 한 가지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바로 '낮은 이자율'입니다.

부자들은 왜 낮은 이자율로 돈을 빌릴 수 있을까요?

은행 입장에서 그들은 '안전한 고객'이기 때문입니다.

  • 부자의 경우: 수많은 부동산, 주식 등의 자산을 '담보(collateral)'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만약 빚을 갚지 못하더라도 은행은 담보를 통해 손실을 메꿀 수 있습니다.

    위험이 낮으니, 은행은 낮은 이자율(예: 4%)로 기꺼이 돈을 빌려줍니다.

  • 가난한 사람의 경우: 담보로 제공할 자산이 거의 없습니다.

    소득도 불안정할 수 있죠.

    은행 입장에서는 돈을 떼일 위험이 큰 '고위험 고객'입니다.

    따라서 은행은 대출을 거절하거나, 고금리 신용카드(예: 20%)나 약탈적인 성격의 단기 대출(payday loan)만을 제공합니다.

결국 부자는 7% 수익을 기대하며 4% 이자를 내는 '돈 버는 게임'을 하지만, 가난한 사람은 20% 이자를 감당하며 소비하는 '돈 잃는 게임'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가난은 비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4. '금융 이해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

그렇다면 왜 어른들은 우리에게 "빚은 위험하다"고만 가르쳤을까요?

한 사용자는 아주 훌륭한 비유를 들었습니다.

"이 조언은 '호숫물을 마시지 마라'는 조언과 같습니다.

만약 당신이 호숫물을 제대로 정수해서 마시는 방법을 안다면, 그 조언을 무시해도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것입니다.

"

'빚을 피하라'는 조언은 금융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가장 안전한 기본 원칙입니다.

복잡한 이자 계산, 투자 수익률, 세금 문제 등을 이해하고 위험을 감수할 능력이 없다면, 빚은 그저 덫이 될 뿐입니다.

부유한 사람들은 이러한 지식을 배우거나, 혹은 재무 설계사나 회계사 같은 전문가를 고용하여 빚이라는 도구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합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빚 자체가 선하거나 악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강력한 금융 '도구'일 뿐입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에게 빚이 다르게 작용하는 이유는 **빌리는 목적(투자 vs 소비), 빌리는 조건(낮은 이자 vs 높은 이자), 그리고 그것을 다루는 능력(금융 이해력과 위험 감수 능력)**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인슈타인이 남겼다고 알려진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복리'는 세계 8대 불가사의다.

그것을 이해하는 자는 돈을 벌고, 그렇지 못한 자는 돈을 낸다.

"

이 말은 빚과 이자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빚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내 편으로 만드는 사람은 부를 쌓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평생 이자를 내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